AMD의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시스템 메모리 스펙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인텔이 이끌어 가던 컴퓨터 주변기기들의 스펙 주도를 조금은 흔들고 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어찌 되었던 컴퓨터를 구입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생겼다라는 점에서 소비자의 한사람으로 반가울 따름이다.  인텔은 지금까지 프로세서-메인보드칩셋 을 만들면서 프로세서에 대한 영향을 주도했으며 아울러 칩셋을 통해 연결되는 모든 주변기기의 표준을 주도했다.  이로 인해 사실 폐쇄적인 정책을 취한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메모리 스펙 (메모리 속도) 및 XMP 에 관련된 부분이다.   인텔에서는 꾸준한 변화를 통해 최근 XMP 3.0 까지 표준을 내 놓았지만 항상 최고 상위 칩셋인 Z 시리즈에서만 고성능 메모리가 사용 가능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이없지만 높은 가격으로 판매가 되었다. 

이와 반대로 AMD 라이젠 프로세서들은 달랐다.  프로세서 코어 구조에서 오는 차이점으로 인해 보다 빠른 성능을 위해서는 높은 클럭을 가진 시스템 메모리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었다.  마치 자신의 약점을 막기 위해서...  이런 내부적인 상황으로 밖으로 보여지는 부분은 완전히 다른 길을 간다.  그것은 인텔 프로세서 진영과는 달리 XMP 및 고성능 메모리를 모든 메인보드 칩셋에서 사용가능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DDR4 메모리의 표준 끝자락을 누가 마무리를 짓는냐?  현재로써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 마이크론 크루셜 BALLISTIX GAMING MEMORY DDR4-3200 XMP 16GB x2 

메모리의 구조는 양면 타입으로 양쪽에 모두 스틸 소재의 방열판이 붙어 있는 스타일로 메모리 방열판 중간 부분에는 발리스틱스, 크루셜 등의 로고 프린트 되어 있다.  메모리의 외형은 기타 RGB LED 등이 적용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메모리에 방열판이 더해진 전형적인 게이밍 메모리 정도로 보면 된다. 

■ BALLISTIX GAMING MEMORY DDR4-3200 XMP SPD 

중요한 것이 이 메모리가 각종 메인보드에서 작동하는 SPD 값을 살펴봐야 한다.  XMP 메모리 답게 이에 관련된 프로파일이 저장되어 있으며 기본적인 JEDEC 표준 프로파일 들을 확인해 보도록 하자,  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 정도로 메인보드 바이오스 상에서 확인하는 방법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관련된 앱) 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 등이 있다. 

▲ 총 4개 작동 속도 (혹은 표준) 를 갖고 있는 SPD 내용을 확인이 가능하다.  (에즈락 X370M PRO4 - 에즈윈 바이오스 스크린샷) 

일반적으로 SPD 의 작동 원리는 메인보드의 바이오스와 동일한데 컴퓨터의 전원을 넣어 부팅을 하게 되면 첫번째 프로파일인 JEDEC #1 를 읽어와 운영체제를 로딩하여 부팅시킨다.  즉, 아무리 많은 JEDEC 표준 값을 넣더라도 첫번째 그리고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두번째 및 세번째로 넘긴다.   만약 인텔의 Z 시리즈 이외의 메인보드, 즉 B 시리즈와 H 시리즈에 이 메모리를 설치하게 되면  DDR4-2666 로 작동된다.

▲ 이 메모리는 XMP 프로파일을 읽어오게 되면 그 때 부터 이 메모리가 작동하는 최고 작동 속도인 DDR4-3200 으로 작동된다.  

■ DDR4-2666 그리고 DDR4-3200 의 성능 차이는? 

이번에는 이 메모리가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DDR4-2666 과 얼만큼의 성능을 내게 되는지 몇 몇 테스트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그 전에 테스트로 사용된 스펙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 프로세서 : AMD 라이젠7 3700X
● 메인보드 : ASRock X370M PRO4
● 스토리지 : Seagate Firecuda 520 1TB Gen4

● 그래픽카드 :GeForce RTX 2060S

● 운영체제 : 윈도우10 프로 64비트 (빌드 1909)

▲ AMD X570 칩셋에서 가장 빠른 성능을 내는 PCIe Gen4 를 지원하는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20 시리즈

우선 빠르게 컴퓨터의 성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PCMARK와 3DMARK를 통해 메모리의 속도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동일하게 해서 성능을 확인했다.  우선 일반적인 사용자들 혹은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환경을 확인해 볼 수 있는 PCMARK 10 의 경우는 그렇게 큰 성능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일반적인 어플리케이션 환경에서는 빠른 메모리를 사용한다고 해도 그렇게 성능 차이를 느끼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을 듯 하다.

약간의 게이밍 성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3DMARK 에서는 전체적인 스코어와 그래픽스코에서는 큰 차이점을 내지 않았지만 프로세서의 성능이 살짝 상승이 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앞 서두에서 언급을 했듯이 빠른 속도의 메모리는 프로세서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의 구조적인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멀티코어 성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시네벤치 R20 에서도 프로세서에 대한 성능은 그렇게 큰 차이점을 내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이 부분의 테스트도 메모리의 성능 만을 올리더라고 프로세서의 잠재적인 성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즉 보다 프로세서와 보다 무거운 소프트웨어 예를 들어 게임 등에서는 성능 향상이 있는지 여부를 마지막으로 확인해 보도록 하자. 

■ 조금 더 성능을 끌어내기 위한 XMP DDR4-3200 메모리 

2020년 하반기의 주력 메모리는 DDR4-2666, DDR4-2933 마지막으로 DDR4-3200 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서 물론 추가적으로 높은 클럭을 내는 DDR4-3600 이상의 메모리까지 기존의 라인업으로 그대로 가져갈 것이다.  단지 차이점은 메모리의 속도 외에 RGB LED가 적용되어 화려함을 추가한 제품들이 계속해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스템 메모리의 경우 기존에 DDR4-2666 를 사용하고 있다라면 보다 높은 클럭을 내는 XMP 가 적용된 DDR4-3600 이상의 메모리를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오늘 테스트가 진행되었던 게임 및 어플리케이션 테스트에서는 아쉽게도 눈에 띄이는 성능 차이를 내진 못했다.  단, 라이젠 계열의 프로세서로 시스템을 구성하고자 한다면 그리고 메모리의 가격차이가 그렇게 크게 나지 않는다면 한번은 고민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