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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국내 AMD 라데온 판매 고리, 숨겨진 문제점을 살펴보니...


제법 날씨가 선선해진 요즘, 지난여름 PC 시장을 뒤돌아보면 오버워치 열풍과 함께 그래픽카드 신제품 경쟁으로 뜨거웠었다. 엔비디아 지포스 10 시리즈와 AMD 라데온 RX 400 시리즈의 신제품들이 번갈아 출시되었고, 신제품들이 계속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증폭됐었다.

그러나 이런 관심과 무관하게 두 그래픽카드의 경쟁은 일방적인 엔비디아 지포스 10 시리즈의 승리로 일단락되었다. 실질적으로는 AMD의 KO패, 조금 너그러이 봐준다고 해도 엔비디아의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이다.

이런 결과는 엔비디아의 기술력이 뛰어나고, 점유율, 유통망 등 실제 수년 동안 앞서웠던 부분이 있기에 AMD가 뒤집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경쟁이었다. AMD의 좁은 국내 입지, 낮아진 브랜드 파워,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전력대비성능(전성비) 등은 높아진 기대만큼이나 큰 실망으로 다가왔다.

국내에서 AMD 라데온 RX 400 시리즈의 부진의 원인을 꼽자면 열댓 개도 꼽을 수 있지만, 오늘은 수요와 공급, 유통 시장에서의 왜곡 문제를 다뤄보고자 한다. 이는 구조적인 것으로 국내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단 국내에 들어오는 라데온 RX 시리즈의 수량이 많지 않다. 그런데 얼마 안되는 수량이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라데온을 통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업체들에 상당수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유통하는 복수 관계자가 인정한 부분이다.

이런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던 2013~2014년부터 비트코인에 라데온이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알려지기 시작한 이래로 이어진 문제로 라데온 RX 400 시리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제의 지점은 소비자가 구매해 사용해보고 호평 혹은 혹평 등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할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비트코인 업체에 상당수 판매되면서 라데온 그래픽카드에 대한 인식 전환 또는 편견을 바꾸는 기회마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악순환 과정은 다음과 같다.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국내 입고(적은 수량) -> 비트코인 업체의 대량 주문 -> 소비자 판매용 재고의 감소 -> 적은 수량으로 인한 가격 인하 둔화 -> 소비자의 수요 감소 -> 비트코인 업체의 채굴용으로 혹사당한 라데온 그래픽카드 중고 시장 유입 ->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중고 가격 인하 -> 소비자들의 중고 라데온 구매 -> 혹사로 인한 그래픽카드의 수명 감소 및 고장 발생 -> 라데온에 대한 이미지 하락 -> 라데온 판매량 감소

이런 문제 해결은 쉽지 않다. 벌써 구조화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관계자들이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노력 자체가 부족하다. 우선 유통량을 늘리는 문제는 당장 해결하기 어렵다. 라데온 판매량 자체가 워낙 작은 편이라 당장 크게 늘리기도 어렵고, 제품 생산도 제한적이다. AMD 코리아와 각 유통사가 비트코인 업체로 라데온 다수 판매되는 것을 일정량 제한할 필요가 있다.

당장 비트코인 업체가 대량 구매하겠다면 라데온 유통사도 쉽게 유혹을 뿌리치진 못한다. 라데온은 PC방에서 찾지 않고, 비트코인 업체만한 대량 유통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고, 소비자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더 많이 판매해야 한다. 비트코인 업체에 판매해 24시간 365일 가동되고 중고 시장에 흘러나오는 제품들 때문에 위축된 라데온의 입지가 더욱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 고쳐져야 악순환 과정의 고리가 끊어질 것이다.

소비자가 직접 한번 사용해보고 판단해도 이미지 개선이 쉽지 않은데 만약 저렴한 중고 가격에 혹해 구매한 혹사 당한 라데온을 사용하다 고장나면 소비자는 라데온을 어떻게 평가할까? AMD 라데온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모든 관계자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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