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식물인간 상태였던 온라인 FPS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블리자드의 신작 FPS ‘오버워치’가 출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면서 수년 동안 ‘서든일색’이었던 PC방 FPS 지형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런 지각변동은 FPS 장르에서 그치지 않고 RPG 장르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하반기에는 공교롭게도 대작 핵앤슬래쉬 RPG가 몰려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에 주목할 온라인 RPG 3종을 만나보자.

로스트아크
1번 타자는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다. 지스타 2014를 앞두고 공개된 트레일러 한 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로스트아크’는 유명세와 관심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인 움직임이 전혀 없어 게이머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트레일러 영상에서 방대하고 환상적인 세계관, 역동적인 전투 화면, 풍성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다양한 클래스 구성과 다채로운 스킬, 무너져 내리는 탑에서 몬스터를 제압하거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반딧불을 풀어놓는 등의 기믹은 화제를 모았다. 또한 소소한 재미의 미니게임과 생활형 콘텐츠, 바다를 항해하는 모험 콘텐츠 등은 기존 핵액슬래쉬 게임과 차별화 요소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측은 ‘로스트아크’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비공개시범테스트(CBT)는 상반기 내로 예고했다. 입대를 앞두신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하는 바다.

리니지 이터널
2번 타자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이다. ‘리니지 이터널’은 시대를 풍미한 ‘리니지’의 정통 계승작이라는 사실 하나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이다. ‘리니지’ IP(지적재산권)가 가진 힘만으로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쿼터뷰 시점의 핵앤슬래쉬 전투를 기본으로 아이템 파밍, 특허 기술이 적용된 조작 등이 특징이며, 현재는 3종의 클래스(수호기사, 원소술사, 암살자)와 레이드 콘텐츠가 적용된 시연버전만 공개된 상황이다. 아울러 클라우드 게이밍 기술이 적용돼 PC와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올해 2분기로 예정되어 있던 CBT가 하반기로 미뤄졌다는 점이다. ‘리니지’라는 이름값은 엔씨소프트에게도 무거울 터, 이해할 수 있다. 단 CBT를 목 빠지게 기다렸던 린저씨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하는 바다.

뮤 레전드
3번 타자는 웹젠의 ‘뮤 레전드’다. 국내 최초 3D MMORPG ‘뮤 온라인(2001)’ 이후 1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정식 후속작 ‘뮤 레전드’는 전작과 같은 쿼터뷰 시점의 핵앤슬래쉬 MMORPG로, 15년이라는 세월만큼 발전한 그래픽과 표현력을 갖췄다.

 

‘뮤 레전드’는 ‘뮤 온라인’의 게임성과 장점을 취합해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했다. 간단한 키보드/마우스 조작을 통해 다수의 적들과 싸우는 전투에 집중하는 전투에 MMORPG 장르를 결합시켜 게이머들의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4월 진행된 CBT에서 ‘시공의 틈’, ‘정령의 제단’ 등 주요 콘텐츠가 공개됐으며, ‘스페셜 PC방’ 운영으로 호응을 이끌어냈다. ‘뮤 레전드’는 2차 CBT 이후 연내 정식 출시 예정이다. 기다림을 잘 참지 못하는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하는 바다.